남형도 기자 입력 2018.05.23.
최근 사흘새 아파트 단지에서 잇따라 물건이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른바 '물건 투척 포비아(공포증)'다. 맞을 경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 그럼에도 마땅한 대응책조차 없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선 "하늘만 보고 다녀야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내재된 스트레스를 익명성에 숨어서 풀려는 심리라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경기 평택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는 아령이 떨어졌다. 이날 낮 12시40분쯤 평택시 안중읍에 소재한 20층짜리 아파트 앞에서 주차를 하고 내리던 A씨가 이를 피하지 못해 맞았다.
떨어진 아령은 2개로 각각 1.5㎏짜리였다. 이중 1개가 주차 후 차량에서 내리던 A씨에게 떨어졌다. A씨는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어 지난 20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식칼이 투척됐다. 30㎝ 길이의 식칼이었다. 칼이 떨어진 곳에 행인이 없어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떨어진 칼이 바닥에서 튕겨졌다'는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하고 있다. 칼을 국과수에 보내 유전자(DNA) 감식 의뢰와 함께 주변 CCTV 탐문 수사도 진행 중이다.
잇따른 유사 사건에 아파트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물건이 떨어질 경우 중력 가속도가 붙어 맞으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10월8일 오후 4시39분쯤 용인시의 한 18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55)씨와 박모(29)씨가 함께 고양이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았다. 이 사고로 50대 박씨는 숨졌고 20대 박씨는 머리를 다쳤다. 당시 가해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중력실험 놀이를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도 없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서울 양천구 아파트단지 주민 김모씨(33)는 "하늘에서 물건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막연하게 정말 불안해진다"며 "하늘만 보고 다녀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아파트단지 주민 서모씨(39)도 "어렸을 때 길을 걷다 돌멩이가 떨어진 적이 있는데 정말 무서웠다"며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건을 불특정 다수를 향해 투척하는 행위가 익명에 숨어 일종의 스트레스를 푸는 심리라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그걸 던진 사람이 어른이건 어린이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재된 스트레스가 있다"며 "근데 그걸 직접 공격하지 못할 때 공격 대상을 바꾼다. '공격 대상의 전환'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그냥 던지면서 익명성에 숨고 죄책감을 덜게 된다"며 "이게 변형되면 동물학대와 비슷하다. 최근에 공기총으로 유기견을 쏜 사건이 있었는데, 주인이 없는 개를 노렸다. 피흘리는 것을 보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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