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의회 활동/사회복지위원회

창작 뮤지컬 이순신 관람

임대규 2013. 9. 7. 19:53

 

 

 

 

 

 

 

 

뮤지컬 ‘이순신’이 다시 대구 관객을 만난다. 201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공식 초청작으로 공연된지 3년 만이다.

‘이순신’은 연출가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가 한국창작뮤지컬의 자존심을 걸고 2008년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해 온 창작역사뮤지컬이다.

국내 창작뮤지컬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펙터클한 극구성과 거북선과 판옥선이 오가는 대형무대, 그리고 국악과 양악의 만남으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뮤지컬 ‘이순신’은 기존의 상업뮤지컬이 다루는 사랑, 이별, 일상의 소재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쟁과 인간, 권력과 민중, 삶과 죽음 등 사회와 인간의 본질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뮤지컬의 지평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전쟁 속에서 인간이 극한의 광기에 휩싸이는 한편의 서사극으로, 브레히트의 고전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이나 현대영화의 고전 ‘지옥의 묵시록’의 뮤지컬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쟁 속에서 인간은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더욱 불태우고, 전쟁 속에서도 축제를 열고 내일을 이야기한다.

뮤지컬 ‘이순신’은 지금껏 관객이 어떠한 브로드웨이 대형 뮤지컬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펙터클을 보여주었다.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 민영기는 민영기는 2006년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이윤택 작/연출)에서 정조대왕역을 맡으며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8년 뮤지컬 ‘이순신’에서 이순신역을 맡으며 다시 한 번 이윤택과 호흡을 맞췄고, 201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뮤지컬 ‘모차르트’, ‘황태자 루돌프’, ‘엘리자벳’ 등 대형작품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민영기는 뮤지컬 ‘이순신’을 통해 ‘민순신’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뮤지컬 ‘이순신’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히는 ‘성웅 이순신’에 가려진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국난을 극복하는 민초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순신은 ‘이치에 닿지 않는 것은 행하지 않는다’는 조선 지식인의 사회윤리를 실천한 선비였다. 이순신의 전쟁은 삶의 정당성을 되찾기 위한 세상과의 싸움이며,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현실과 이상, 공포와 삶의 환희 사이에서 점점 미쳐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순신은 가족에 대한 책무를 지켜내려 한 아비였고, 남편이었고 아들이었다. 21세기 부권 상실의 시대에 등장하는 이순신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한국의 아버지, 전란 속에서도 가족과 이웃 공동체의 삶을 위하여 처절한 자기희생과 저항으로 혼돈의 세상을 견뎌내어야 했던 조선 아비들의 자화상이다.

뮤지컬 ‘이순신’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 놓인 이순신을 다룬다. 극본, 연출을 맡은 이윤택과 안무가 김윤규, 그리고 연희단거리패 앙상블이 실전에 가까운 안무적 움직임으로 완성해낸 해전 장면은 한편의 전쟁영화를 보는듯한 거대한 스펙터클과 장쾌한 긴장감을 관객에게 전했다.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실제 크기의 거북선과 판옥선, 안택선 3척이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등장하여 감동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