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2월 13일 오전 11시 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초등학교 담벼락. 약 100m가 넘는 담장은 학생들이 그린 벽화로 단장돼 있었다. 수업 장면, 운동회, 선생님, 장래희망, 소풍, 나무 등 다양하고 자유로운 주제로 그린 그림에서 동심이 가득 묻어났다. 이 명품 벽화는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북구 칠곡지역 '좋은이웃-강북주민회'가 예술가들의 지도를 받아 학생들과 주민들의 작품을 모아 만들었다.
캔, 과자봉지, 병뚜껑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지구를 살리자'라는 조형물도 담벼락에 붙어 있다. 고래, 물고기, 미역 등 바다 속을 상상해 그 속에 자동차가 있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한 아주머니는 "무미건조한 담장이 이렇게 아이들의 작품으로 꾸미니 신선하고 보기에도 아주 좋다"며 "담장을 가득 메웠던 현수막이나 광고물이 이제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주민 스스로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바꾸고 있다. 돈을 모아 도서관을 만들고, 하천을 정비하거나 청소하는 데 소매를 걷어붙였고, 동네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화분을 놓아둠으로써 마을을 명품화하고 있다.
읍내동 주변 전봇대에는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 사진이 가득 붙어 있다. 일명 '우리동네 전봇대 갤러리'다. 선린종합복지관이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주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그림을 그래픽 시트로 제작해 전봇대에 붙였다. 그 위로는 불법 광고물을 붙일 수 없다. 북구 관음동 일대는 주민들이 '테마가 있는 관음동' 만들기에 나서 쓰레기 투기지역에 '양심 화분'을 놓고, 동화타운 담장에는 타일로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금호강 환경지킴이단은 300여명의 회원을 모아 '금호강 한바퀴 자전거 환경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금호강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불법 경작지를 조사하고 생태탐방로를 조사하는 일에 인근 주민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팔거천 살리기 운동본부도 주민 100여명과 함께 팔거천 청소와 캠페인, 생태학습 등을 벌이면서 주인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는 도서관도 주민들이 직접 만든다. 동구 신기동 주민들은 어린이도서관 '아띠'를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학부모들이 돈을 모으고 책을 사 도서관을 만든 뒤, 지역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사)성서공동체 FM도 지난해 2월 주민들의 힘을 모아 달서구 신당동 지역에 도서관을 지었다.
주민주도형 자치사업을 지원해 주고 있는 대구시 박종률 주민생활지원 담당은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꾸미고 인근 하천을 살리는 등 마을 사랑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삭막하던 마을에 공동체가 만들어지면서 이웃사랑이 샘솟는 등 좋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8일까지 주민들이 원하는 자치사업을 돕기 위해 주민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사업 공모를 하고 있다.
금빛로(구 20번 도로) '아스팔트 포장 민원'/해결 01.8.25 (0) | 2010.07.15 |
---|---|
목련시장 서편 도로 중앙분리대 철거 민원 (0) | 2010.07.11 |
10.3.27 수성 못 급식 자원봉사/임대규 (0) | 2010.03.29 |
조롱박 동산 조성 (0) | 2009.09.10 |
수성못 무료급식 봉사활동/임대규 (0) | 2009.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