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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노래1

함께하기/드림교회

by 임대규 2009. 12. 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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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 건강한 교회가 희망이다] (50) 대구 드림교회

 

2009년 10월 19일 (월) 김병국 bkkim@kidok.com

 

80주년 맞아 건축 대신 분리개척 선택…예배·훈련 강화로 역동적 사역

 

올해 80살을 맞은 대구 드림교회(정용성 목사)는 예배와 훈련, 선교공동체로서 교회의 본질에 충실한 ‘건강한 교회’,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낳는 ‘재생산하는 교회’, 교회에 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흘러 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영향력 있는 교회’를 표방하는 교회다.

 

80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연수지만, 복음과 건강한 교회를 향한 몸부림은 피 끓는 청년 못지않은 역동성을 가진 교회가 바로 드림교회다. 마치 80세에 위대한 일을 시작한 청년 모세처럼 말이다.

 

   
  ▲ ‘은혜와 진리로 세운 80년, 나눔과 섬김으로 꽃 피우자’라는 주제로 80주년을 맞는 드림교회가 축하행사를 갖고 있다.  
 

건강한 ‘드림(dreem)’이 있는 교회

드림교회는 교세나 교회의 크기나 위치, 재정의 규모에 별로 집착하지 않는다. 이 말에 두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렇지 않은 교회가 어디 있는가?” 아니면 “세상에 그런 교회가 어디 있느냐?”라고.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것은 간단하다. 실천여부를 따져보면 되기 때문이다. 

 

7년 전 드림교회에 부임한 정용성 목사는 자신이 목회하는 동안에는 교회건축은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또한 500명이 넘어서면 분리개척을 남몰래 준비해 왔다.

 

정 목사가 부임할 당시 드림교회 교세는 400명 이하였다. 현재 드림교회는 정년성도가 600명이며, 주일학생이 450명 정도가 되니 지역에서는 기반을 갖춘 교세다. 현실적으로 드림교회는 교회이전이나 건축이 필요한 교회다. 설명을 들어서는 쉽게 찾아갈 수 없는 주택단지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예배당 역시 지하로 돼 있다.

 

   
  ▲날씨와 명절에 상광없이 지난 10년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는 무료급식사역은 드림교회의 섬김의 결정체다.  

 

이런 상황에도 드림교회는 80주년을 맞아 분리개척을 단행했다. 지난 9월 혁신지구가 들어설 동구의 율하 신개발주거지역에 반야월드림교회를 개척했다. 이를 위해 필요자금은 물론 신실하게 신앙생활 하는 10가정을 파송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개척에 필요한 금액과 분리개척에 동참한 10가정 모두 순수 자발적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드림교회의 또 다른 사역에도 본질을 추구하는 의지를 찾아볼 수 있다.

 

2000년 12월 6일 수성유원지에서 시작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실시하고 있는 토요무료급식, 인근 아파트 주민을 위한 사랑의반찬나누기, 2003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전교인 국내아웃리치, 최근 사역을 끝낸 청도 내리마을 전도봉사활동, 역시 해마다 실시하는 해외단기선교 등. 어느 것 하나 교회성장을 위한 사역이라기보다는 철저한 헌신이 뒷받침돼야 할 일이다.

 

청도 내리마을 전도봉사활동은 의미가 큰 사역이었다. 예배당 없이 외양간을 수리해 모이거나, 마을회관을 빌려 이미용, 반찬, 선물 등으로 내리마을 주민을 10여년간 섬겼다. 그동안 25명의 세례교인도 생겼다. 이들 성도들은 인근교회에 연결해 신앙생활을 지속하도록 배려하고 내리마을 사역을 마감했다.

 

국내 전교인아웃리치는 대단히 전략적이다. 3년 주기로 지역을 고정해 집중사역을 펼친다. 건성으로 하는 사역이 아닌 지역교회와 지역이 감동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인적·물적 에너지를 집중시킨다.

 

교회의 에너지로 교회의 외형을 키우거나 가꾸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사역이자 핵심가치에 투자하려는 드림교회의 의지는 이처럼 실천력을 갖고 있다.

 

예배-훈련-선교로 이어지는 핵심가치

 

드림교회에 3가지 구호가 있다.

 

“예배에 승리하자. 훈련받지 않으면 쓰임 받지 못한다. 축복의 통로로 살아야 한다.”

 

   
  ▲아름다운 드림(dreem.dream)이 있는 교회를 꿈꾸는 드림교회는 해마다 국내 농어촌지역에서 전도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드림교회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인 예배와 훈련과 선교가 담겨 있다. 교회 에너지를 외형을 키우고, 가꾸는 일이 아니라 교회 본질 사역, 교회의 핵심가치 사역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담긴 구호다.

 

드림교회의 가장 대표적인 강점을 꼽으라면 영성있는 예배다. 찬양과 말씀, 뜨거운 기도가 녹아있는 예배는 예배의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 서기에 충분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예배 못지않게 훈련 역시 강조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제자훈련 사역과 셀 사역이다. 드림교회 모든 성도는 묵상학교를 시작으로 일대일, 찬양과 경배학교, 상담학교, 성경읽기학교, 제자훈련, 사역훈련 등에 참여해야만 사역자로 설 수 있다.

 

전통적인 교회가 이러한 훈련으로 기득권이나 권위의식 등은 사라지고 요소요소에 필요한 인재가 세워지면서 역동적인 교회로 탈바꿈됐다. 

예배와 훈련으로 세워진 일꾼들은 교회 내부 사역뿐 아니라 교회가 추구하는 축복의 통로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열거한 사역에 적극 동참하며 영성의 폭과 깊이를 키워가고 있다.

 

새로운 드림(dream)을 꿈꾸다

 

100년 역사를 내다보는 드림교회는 건강한 교회의 꿈을 꾸고 있다.

우선적으로 셀교회로 전환이다. 내년에는 전면적으로 셀교회 체제로 돌입한다. 주일을 제외한 주중에 각 가정에서 깊은 교제와 예배, 재생산이 이뤄지는 모임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셀 활성화와 동시에 1개 셀이 한 선교사를 책임지며 선교열기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주일학생들에게 세계관과 영성을 심어주는 다윗학교를 지역교회로 확대하고, 교회의 강점인 찬양사역과 제자사역 등을 공유하는 사역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지역복음화의 동력화를 위해 지역의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 목회자를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교회의 물질과 인력을 지역과 이웃 교회에 흘러 보내는 영향력 있는 교회. 교인 숫자나 건물의 크기, 재정 규모가 아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큰 교회라 되는 것이 드림교회가 꿈꾸는 드림이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분리 개척

 

2009년 10월 19일 (월) 김병국 bkkim@kidok.com

 

   
  ▲ 반야월 드림교회 설립감사예배에서 정용성 목사가 개척에 동참한 성도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19일 설립예배를 드린 반야월드림교회(박창규 목사). 드림교회 80주년 기념으로 분리 개척된 교회다.  

 

이곳에 드림교회 다녔던 성도 10가정이 박창규 목사와 개척을 시작했다. 드림교회 정용성 목사의 말을 빌자면 “장기 일부를 떼는 고통스런 심정이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개척에 동참한 10가정은 드림교회에서 핵심구성원으로서 목회에 큰 도움을 주었던 성도들이었다.

반야월드림교회 분리개척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기적의 산물이었다. 2년 전 분리개척을 선언하고 준비해 왔지만, 경제난에 따라 교회예산을 동결시켰던 드림교회가 거액이 드는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분리개척을 향한 드림교회의 열망을 꺾지 못했다. 드림교회는 개척을 위해 단 한 차례도 헌금을 하거나 헌금광고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개척에 필요한 모든 금액이 성도들 자발로 충당됐다. 돈보다 더 큰 문제는 분립에 동참하는 성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것 역시 10가정 모두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의 헌신으로 반야월드림교회는 개척교회지만, 재정자립과 헌신된 일꾼을 확보한 상황에서 사역을 역동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형화 욕심 버려야 산다

인터뷰/정용성 목사

 

2009년 10월 19일 (월) 15:33:20 김병국 bkkim@kidok.com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가 부흥되고 성장되기를 바라지 않는 목회자는 없을 것이다. 미묘한 차이지만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면 자칫 교회의 건강성이 훼손될 우려가 쉽다.

정 목사는 교회의 건강성에 대해 고민하는 목회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교회 외형이 아닌 교회와 지역이 감동받는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정 목사의 이러한 의지는 교회 분리개척에서 실천적으로 나타났다.

“분리개척에 동참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붙잡고 싶은 분들이었습니다. 제자훈련으로 비전을 공유한 분들이 비전에 따라 헌신하는 모습에서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 그는 “분리개척을 한 다른 교회를 볼 때 쉽게 생각했는데 정말 쓰린 아픔을 겪었습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형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습니다.”
교회의 대형화로 인한 수평이동의 병폐는 곧 한국교회 내부의 고질적 문제로 자리 잡으면서 교회성장제일주의가 확산됐다고 보는 정 목사. 교회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건강한 교회라면 교회 규모에 상관없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끝으로 정용성 목사가 덧붙이는 말. “5년 주기로 분리개척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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