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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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코다테, 중국의 홍콩,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 미국의 시카고,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는 각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이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강이나 바다 위에서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여행을 가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단지 야경을 위해 마냥 외국으로 떠나자니 그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다. 그런 이들에게 전한다.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국내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해운대 바닷가 한쪽 귀퉁이. 조선 비치 호텔 옆으로 바닷가를 따라 난 길을 걷다보면 특이한 건물이 보인다. 요리사 사진이 걸려있어 레스토랑 같기도 하고, 독특한 외관 때문에 건축사무소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크루즈 선착장인 '티파니21 선착장'이다.
런치투어(12:00~14:00), 쿠키투어(15:30~17:00), 디너투어(19:00~21:00), 나이트투어(22:00~24:00)로 나누어져 하루 4번 출항한다. 각 투어는 이름과 운항 시간대에 어울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승객들이 가장 선호나는 것이 바로 '디너투어'다. 티파니21 디너 투어는 야경과 저녁 식사를 결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크루즈 투어의 꽃 뷔페 메뉴는 해산물이 메인이다. 그 외의 메뉴는 계절에 따라 제철 재료를 사용한 요리로 구성된다. 티파니21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전용 요리사가 갖추어진 유람선이라 호텔 요리 못지않은 최고급 요리들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기본 메뉴에 디저트와 음료가 포함되어 있지만, 와인이나 다른 주류는 별도로 주문하여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만약 고객이 따로 주류를 준비하는 경우, 코르크 차지(Cork Charge, 본인이 보관하고 있는 와인을 전문 레스토랑에 들고 가서 마실 경우 서빙 받는 조건으로 내는 돈)로 1병당 2만 원을 지불하면 된다. 특별한 만찬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 사전예약을 통해 꽃, 와인, 케익이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유람선 내에 전용가수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고객이라면 축가를 신청하여 공개적으로 축하를 받을 수도 있다.
라이브 공연과 함께 식사가 끝날 때쯤이면 저녁 노을이 지던 하늘이 어느새 검게 물들어 까만 밤이 된다. 이쯤이면 위층으로 올라갈 것을 추천한다. 3층은 오픈 데크로 어느 위치에서든 탁 트인 바다를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이곳에서는 실제로 선상 결혼식이 열리기도 한다고.
'동백섬'을 출발한 크루즈는 APEC 개최 장소였던 '누리마루'를 지나 '해운대'와 '광안리'를 거쳐 다시 '동백섬'으로 돌아온다. 어두운 밤, 하늘도 바다도 까맣게 물든 가운데 저 멀리 보이는 마천루의 빛들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감상하고 있자니 마치 은하수 옆을 지나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바람도 좋고, 경치도 좋은 이 자리에 술이 빠지면 섭섭한 이들을 위해서 오픈 데크 한쪽에서 요리사가 즉석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어묵꼬치, 닭꼬치, 반건조 오징어 구이와 같은 안주는 무한 제공이다. 맥주는 별도로 주문할 수 있고,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이용가능하다.
즉석요리와 함께 야경을 감상하다보면 디너투어의 절정인 광안대교에 다다른다. 많은 사람들이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해운대나 광안리 바닷가를 찾는다. 하지만 대부분 백사장에서 바라보거나 차를 타고 직접 광안대교 위를 지나가는데 그쳤을 터. 광안대교 바로 아래를 지나가며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다. 이 최고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승객들은 탄성을 자아내며 너나할 것 없이 카메라를 꺼낸다.
승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티파니21 지배인 손밍용 씨는 "서비스와 이벤트를 보다 활성화하여 항상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크루즈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티파니21의 디너투어는 19시부터 21시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선상 만찬, 라이브 공연, 프러포즈 및 각종 기념일 등 선상 이벤트를 포함하고 있다. 모든 투어는 사전예약제로 운항되며, 예약은 팝부산(팝투어)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