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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거리

가족·사랑/사랑·진윤희

by 임대규 2016. 1. 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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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년 1월  6일은 ‘영원한 가객’ 김광석(1964~1996)이 세상을 떠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의 인생은 서른둘에서 멈췄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사람들의 귀에서 끊임없이 재생되며 여전히 가슴 속에서 숨 쉬고 있다.

특히 그가 태어난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의 ‘김광석 거리’는 연중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그의 영혼은 잠시도 혼자일 틈이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김광석 거리를 찾은 관광객 수만 84만1천800여 명. 평일에도 1천~1천500명 이상이 이곳을 찾고, 주말이면 4천~5천 명의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되새긴다.

◆명성만큼 북적이는 ‘김광석 거리’

그의 20주기가 하루 지난 7일 오후, 꽤 추워진 날씨에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사람이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김광석 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2014년 새롭게 단장한 김광석 거리 벽면을 가득 메운 벽화와 포토포인트를 배경으로 연방 카메라 소리가 찰칵거렸다. 관광객들은 골목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도심 속에서 잠시의 휴식을 만끽했다. 거리에는 그의 노래가 잔잔히 울려 퍼지며 추운 날씨 속 온기를 더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낡은 판잣집 같은 작은 구멍가게에 자리 잡은 ‘추억의 문방구’였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쪼그리고 앉아 달고나를 만들고, 추억의 먹거리들을 즐겼다.  

대봉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문전성시사업’에 방천시장이 선정되면서 이곳에서 태어난 김광석을 스토리로 엮어 전통시장과 상생을 꾀했다. 그리고 각 장르의 예술가들이 몰려들면서 이곳은 예술의 향기를 품은 도심 속 문화 공방의 역할을 했다.

이곳이 갑자기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된 것은 2013년 무렵부터다. ‘응답하라 1994’ ‘히든 싱어’ 등 온갖 방송에서 김광석이 언급되고, 복고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날로 명성이 자자해진 것이다.

올해 중구청은 이 여세를 몰아 다양한 관광 인프라 개선에 나선다. 김명주 대구 중구청 관광개발과장은 “대봉동 경로당 건물을 리모델링 해 관광객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방천 스토리 하우스’로 바꾸는 작업이 올 6월쯤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가장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마련하고, 공중화장실 개축도 올해 진행된다.

◆상업화의 그늘, 예술로 상쇄할 수 있을까

한때 50여 명을 넘어섰던 방천시장 인근 예술가들은 이제 고작 8명 남짓 남아있다. 갑작스럽게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임차료가 급증했고, 이를 이기지 못한 예술인들이 하나 둘 이곳을 떠났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장’의 기능도 하지 못한다. 예술인들과 마찬가지로 시장 상인들 역시 비싸진 임차료 탓에 하나 둘 문을 닫았고, 방앗간과 옷수선집, 슈퍼마켓 등 10여 곳만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는 갤러리나 공방, 작가 작업실, 음악공간보다는 카페와 술집이 더 가득하다. 사실 이곳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김광석도 좋지만 과거의 향수를 찾으려는 이들이다. 옛 정취는 사라지고 멋들어진 카페와 술집들만 난무한다면 현재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금씩 희망의 싹이 다시 움트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한 독지가의 공간 기부로 탄생한 ‘방천난장’과 히든 싱어로 이름을 확실히 알린 가수 채환의 ‘채환홀’ 등 영혼의 허기를 달래 줄 예술 공간이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 공간 2곳과 ‘방천난장’의 운영을 맡은 정세용 작가는 “방천난장의 경우는 전기료 등 최소한의 운영비만 부담하면 누구나 공간을 빌려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김광석 거리와 방천시장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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