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일부터 인적 쇄신을 위한 전국 당원협의회 당무감사에 돌입, 대구경북 당협이 바짝 긴장하면서 당무감사 대비에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 각 당협은 당무감사 점수를 잘 받아 재신임받기 위해 지역 언론 보도와 지방선거 결과를 부각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경북 당협 장점 적극 부각
한국당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사고 당협을 제외한 대구경북 22개 당협에서 당협별 운영현황과 위원장 평판 등을 조사한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2개 감사팀이 교차 감사를 진행한다.
이날 당무 감사를 받은 경북지역 한 당협은 당협위원장 임명 이후 활동 자료와 특강, 세미나, 간담회, 지역사회 봉사활동, 지역·시도당·중앙당·지방의회 행사 등 각종 활동을 감사팀에게 보여줬다. 지난 1여년간 당협과 관련한 행사를 200건 한 점을 부각했다. 이 당협의 전직 당협위원장은 당협 구성과 당협위원장 활동, 앞으로 당협위원장의 각오에 대해 면접조사도 했다.
이 당협 관계자는 "그동안 준비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감사를 받았다. 한 번 더 남은 감사도 담담하게 받을 예정이다. 당무감사가 공정하고 공평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당협은 이번 감사를 앞두고 '당협 활동의 비주얼'에 신경 쓰고 있다. 지역구 주민, 직능·관변단체 등과 함께 한 행사, 간담회 사진을 사무실 벽에 내걸어 감사팀의 시선을 끈다는 전략이다. 수십차례에 걸쳐 진행한 민원인 상담회도 파일에 정리해 보기 쉽게 정리했다. 이 당협 관계자는 "지난 당무감사에 비해 준비할 것이 많아서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대구지역 또 다른 당협도 지역봉사 활동, 중앙당과 시당과 협조해서 개최한 행사, 지역 각 단체와의 간담회 등을 사진과 서류로 준비중이다. 무엇보다 당무 감사에서 중요하게 판단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언론 보도 스크랩과 SNS 활동을 부각할 예정이다.
이 당협 관계자는 "전직 당협위원장의 언론 노출도가 높고 지난 지방선거 성적이 좋아 재신임을 낙관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이어서 당원 연수도 취소했는데 빨리 감사를 진행하고 당협을 정상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당무감사팀 관계자는 "공정성을 위해 2인 1조로 한 지역에 두 개 팀이 배치돼 감사를 벌인다. 당협을 실사해서 전임 당협위원장이 유임할 것인지, 교체할 것인지가 목적이다"고 밝혔다.
◆유임이냐, 교체냐 촉각
대구경북 당협은 당무감사가 시작됨에 따라 유임 또는 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실태조사 대상은 대구에는 사고당협 3개를 제외한 9개 당협, 경북은 13개 당협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지방선거 결과와 지역활동, 지역언론 보도, 인지도 등을 평가해 일부 지역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한국당이 현역의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인적 쇄신작업을 단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국당이 아직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현역 의원을 능가할 인물 영입 등 대안 마련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당협위원장 교체 규모 등을 예측할 수 없다. 한국당의 혁신 의지만큼은 어느 때보다 강하지만 인재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적 쇄신은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