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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기에 보고드립니다.

국민의힘/2.27전당대회

by 임대규 2019. 2.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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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당의 전당대회는 당의 현안을 녹여내고 정리하여 단합의 장을 만들고 이로써 국민의 지지를 획득하고 새출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전당대회 역시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로 전당대회를 치름으로써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단합을 이루어 문재인 정부의 막무가내 폭주를 저지하고, 보수대통합과 총선승리의 출발점이 되는 마지막 기회여야 합니다.


우리당의 가장 큰 실패원인이 고질적인 계파갈등과 정당조직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사적 운영, 웰빙체질 등에 있다고 본 저는 계파성이 없는 저가 앞장서서 공정하고 치열한 당운영 시스템을 정착시킴으로써 정권재창출의 선봉장이 되고자 했습니다.

책임 최고위원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당원교육 강화, 대선후보 육성프로그램 등 제나름의 준비를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며 통합축제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분열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습니다.

언필칭 공당에서 출마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출마자격을 부여하는 편법을 택하였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당의 분열과 줄서기가 불을 보듯 뻔하여, 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라면 대권, 당권 분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우리 당헌에는 대선 18개월 전에 대권과 당권을 분리함으로써 당의 운영을 1인이 독점함으로써 생기는 폐단을 방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총선과 공천이라는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를 앞둔 이번 전당대회부터 더더욱 이런 취지가 지켜져야만 당의 분열과 줄서기가 방지되어 총선과 대선 승리의 기본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대위원장 역시 이런 취지로 대권주자는 당권에 도전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조치없이 유야무야 넘어갔고, 오히려 없는 자격을 부여하는 이율배반적인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모든 후보가 계파는 없다고 외치지만, 대권주자들이 등장하면서 계파가 다시 부활하고 줄서기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친박·비박 논쟁에서부터 진박·배박·구박 이야기까지 듣기조차 지겨운 계파망령이 당주위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당 선관위는 관리의 미숙함과 소통부족,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으로 특정후보를 편들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출마예정자들과 단 한차례의 룰미팅도 없이 마음대로 전대룰을 결정했습니다. 8명의 후보 가운데 7명이 전대연기를 요청했지만 일부의 의견이라며 즉시 묵살해 버렸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당 전당대회절차에서조차 이런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정상화되어야만 당이 바로 서고 총선 승리와 정권탈환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만, 지금으로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의 미래가 이런 식으로 휩쓸려 가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의 입장을 그저 따르라는 주문도 있지만, 무엇이 진정한 선당후사인지 고민하였습니다.

당의 단합된 힘은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가 지켜질 때만 가능한 것이지 입으로만 단합과 화합을 외쳐봐야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당내의 이런 중요한 절차 하나도 공정하게 못해서 그 구성원을 승복시킬 수 없는데 어떻게 전체 국민에게 나라를 공정하게 운영할 것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는 이런 문제점들을 타파하고 면모일신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고민 끝에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그동안 저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당대회날짜가 연기되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이틀전 6명 후보의 약속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번복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큰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깊이 성찰하고 고민하겠습니다.
더 준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나라와 당을 위해 묵묵히 저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2.12


주호영 올림












한국당 당권후보 못 내는 대구경북, 지역 정치권 책임론


매일신문 배포 2019-02-12 17:43:40 | 수정 2019-02-12 20:46:18 |

자유한국당 당권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왼쪽), 심재철(오른쪽)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 안상수 의원과 긴급 회동을 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왼쪽), 심재철(오른쪽)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 안상수 의원과 긴급 회동을 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이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한국당의 최대 주주인 대구경북(TK) 정치권은 당권 후보조차 못 내게 돼 TK 당원들의 상실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공모한 결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등 3명이 신청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후보 접수 등록을 포기하고 지지자들에게 미안한 심정을 밝혔다.

이에 따라 TK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당에 표를 몰아 주면서도 당 대표로는 2004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06년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두 명의 당대표밖에 배출하지 못하는 '당권 불임 지역'이란 오명을 계속 얻게 됐다.

지역 내 한국당 지지자들도 박희태(2008년), 안상수(2010년), 김무성(2014년), 이정현(2016년) 전 대표가 당선될 때처럼 이번 전대도 지역 연고가 없는 후보자만을 두고 전당대회장을 찾아 선출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TK 표심 역량이 한국당 내 각종 선거에서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당권 불임 지역'으로 전락한 배경에는 지역 정치권의 일사불란한 모습이 부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거전 초반 주 의원으로 집결하려던 지역 의원들은 황 전 총리의 대세론이 확산되자,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분오열 됐고, 이 같은 분열된 모습이 주 의원의 사퇴에 한 몫 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주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TK 당원들의 실망감이 크다"면서 "지역 정치권이 한 몸처럼 단합해 사람을 키우고 역량을 응집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인물난과 정치력 부재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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