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이 '쓰레기 수거차량 탑승 안전 문제·합장 거부'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황교안 대표(16일 자 5면 보도)를 적극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 의원은 16일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을 듣기 위한 자리에서 진행된 환경미화 차량 승차는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사전 법규검토를 마치고 진행한 것"라며 "여당과 일부 진보진영의 정치공세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의 목소리가 제1야당 대표에게 전달된 성과까지 없던 일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환경미화원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주 의원과 황 대표가 지난 11일 쓰레기 수거차량에 매달려 찍은 사진에 대해 "환경미화원의 노동을 모독한 것"이라고 13일 비난했다.
연맹은 "어설픈 환경 미화원 흉내 내지 마라. 새벽길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소 노동은 감히 당신이 함부로 흉내 낼 노동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연맹이 제시한 법규는 고용된 환경미화 노동자와 운전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서민들의 애환을 현장에서 확인하고자 한 황 대표의 진정성이 특정 행동으로 폄훼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 의원은 황 대표가 부처님 오신 날 행사장에서 합장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다소 아쉽지만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주 의원은 "황 대표가 불교계의 아쉬움을 충분히 소화하는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영천아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지만, 행사 내내 합장을 하는 대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었고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의식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다소 아쉽긴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갑자기 변신하는 것은 본인도 어색하고 보는 이도 편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의 길로 본격적으로 들어선 만큼 황 대표가 남다른 습득능력으로 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