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019년 9월 15일 대구 수성못 울루루 문화광장에서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대구광역시협회 수성구지부가 주관하고 융복합그룹 판X계락과 박진미무용단이 주최하는 ‘춤깔...그 여정속으로...수성못 전통 한마당’ 이 열렸다.
주관하는 수성구지부 구자술(㈜진성물류 대표) 지부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혹시나 소외되는 이들이 없을지 고민하고 모두가 행복해하는 추석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소박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수성못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무용을 버스킹 형태로 소외된 이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공연으로 미디어 아티스트인 오정향의 연출과 박진미단장의 주도하에 무대가 꾸며졌다.
박진미 대표는 대구문화재단의 찾아가는 문화마당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사업 등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다양한 무용 공연을 선보인 경력이 있으며, 융복합그룹 판X계락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결합된 단체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영남대학교와 대구예술대학교 출신들로 구성된 청년 타악집단 ‘일로’가 함께 참여하여 한층 젊어진 무대로 흥을 돋웠다. 당일 공연 홍보와 하늘의 기운을 받아 행복의 기운만이 열리길 희망하는 길놀이를 자처하며 수성못 주변을 돌며 관객몰이를 시작으로 패랭이를 쓴 동자의 모습을 연상하는 소고춤을 함께 보였다.
타악집단 ‘일로’의 김동민 대표는 이번 참여를 통해 “전통 예술을 대구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그리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버스킹 야외공연의 장점이라고 생각되고 앞으로도 많은 활동으로 찾아 뵙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서 학의 형상과 부채에 선비의 기개를 담아낸 멋과 흥이 가미된 선비의 춤, 화사한 한복의 선과 여성의 美가 풍기는 교방살풀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춤으로 무구와 의상 및 춤사위가 나비를 취하게 만드는 꽃을 연상시키는 부채춤, 양손에 북채를 가지고 자유자재로 북을 두드리며 흥을 일으키는 진도북춤, 판굿―일로&노리판으로 최고의 멋과 신명을 자아내는 판굿이 이어졌다.
박진미 단장은 전통한마당이라는 주제를 가졌지만, 인간 내면에 있어 서로 다름은 편견으로 이어지는 시선에 대한 부정을 긍정으로의 변화를 모색하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장애인을 위해 바치는 한국 창작 무용 작품도 선보였다.
이 날 많은 기업에서 후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에스알 김용범 대표는 “무용을 이런 야외무대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기획을 했으며 다양한 한국무용을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 창작 무용까지 준비한 공연은 흔치 않아 후원을 하게 되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시대를 나타내는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에서 춤은 삶의 여정을 언어가 아닌 몸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보인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출연진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무대라는 것에서 한가위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