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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아파트 입주예정자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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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대규 2006. 7. 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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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아파트 입주예정자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공사의 ‘눈 가리고 아웅’ 이젠 안 통해


  아파트 분양이 진행되는 시기부터 온라인상 입주예정자 모임 카페를 개설하여 활발한 정보와 의견교환 활동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도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잔금을 치르고 입주 한 뒤 눈에 보이는 전유부분과 큰 하자에만 불만을 터뜨리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 얘기다.


입주 전이라도 아파트 공사가 입주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입주예정자들의 자발적인 온라인상 모임의 주도하에 입주자 권리 찾기에 팔을 걷어 부친다.


“일단 분양만 하고 보자”는 ‘눈 가리고 아웅’식이나 “설계대로만 시공하면 된다”는 시공회사의 케케묵은 운영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입주를 3개월가량 남겨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O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13일 저녁 귀빈예식장 행사장에서 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동안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수성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분양당시 평당 9백만 원으로 대구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가 평당 6백만 원짜리 보다 못한 저급자재와 조경수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실내도 모델하우스와 다르다”며 행정지도를 요구하는 글을 연일 올렸으며, 부산에 본사를 둔 시공사를 상대로 개선요구를 수차례 하여왔다.


그러나, 산별적인 요구와 합법적인 공식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번번이 시공사로부터 외면을 당하자 합법적인 공조직체로 대항하기 위해 이번에 총회를 열고 비대위를 구성하게 되었다.


사전 충분한 안내 없이 평일에 소집한 총회이지만 이날 모임에는 전체 입주예정 가구(576세대)의 절반에 가까운 270여 가구 350여명이 참석, 저급 자재를 사용한 아파트 공사 마무리 등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가름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없어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입주예정자들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카페를 통해 비대위의 활동을 지켜보고 자신의 의견을 전할 수 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앞으로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결정한 뒤 아파트의 마감재 문제와  분양가에 걸 맞는 시공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당시 지역에서 최고가로 분양한 아파트 이름에 맞게 입주자들이 만족하도록 시공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월초 입주예정인 수성구 황금동 H아파트 입주자들도 최근 수성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아파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입주 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들은 “단지 전체 인도와 경계지역에 담장 없이 수목으로 대신해 아파트 방범에 대한 문제점과 거실과 방 사이 내력벽은 카탈로그와 달리 콘크리트가 아닌 다른 재질로 시공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분양 당시의 설계도면과 별 차이점은 없지만 공사가 마무리 되는 동안 변화된 아파트 주변 상황에 따라 고가도로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입주 후 아파트 주민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아파트 인근의 지하차도 공사 반대에도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입주예정자의 권익을 찾기 위한 집단행동은 시공회사에 적잖은 부담을 주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달 아파트 공사에 불만을 갖고 단체로 항의했던 수성구 범어동 T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도 ▲1층 피로티 부분 방범허술 ▲이삿짐 운반을 위한 공간 미확보 ▲소방차 진입곤란 ▲장애인 편의시설 미흡 등 분양 카탈로그와 다르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수성구청과 시공사를 상대로 수차례 협상을 가진 결과 요구사항 대부분을 관철 시킨 뒤 최근 입주를 시작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카탈로그 등 광고지는 관련 규정상 분양 승인시 검토 대상 서류가 아니며, 건축주가 임의로 선전·홍보한 것이므로 이와 다를 경우 민원은 허위·과대 광고 등의 지도·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공정거래 위원회 등에 제기해야 한다”며 “그러나 모델하우스 공개시 사용자재에 대해서는 실제 시공 자재와 다를 경우 시정조치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