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힘모아 지켜낸 대구銀 범물1동지점
디지털화·이용객 줄어 폐쇄 위기. 타지보다 많은 노인·장애인구 감안
단체장·의원까지 나서 ‘구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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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이 주민 여론을 받아들여 수성구 범물1동지점 폐쇄를 유보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범물1동지점 전경. |
점포 구조조정에 따라 폐쇄 리스트에 오른 은행 지점을 동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지켜냈다. DGB대구은행은 주민 건의를 받아들여 대구 수성구 범물1동지점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DGB대구은행에 따르면 창구 이용객 감소 및 은행업계 디지털·모바일 도입 추세에 따라 지난달 말 범물1동지점을 비롯한 대구지역 5개 점포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창구 손님이 크게 줄어 점포 사정이 어려워진 데다 인근(반경 400m~1.1㎞ 내)에 지산·지산1동지점, 목련시장점과 자동화기기 8대가 설치된 점을 감안해 범물1동지점 운영을 중단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원성이 들끓기 시작했다. 편리한 ‘동네 은행 점포’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은행 지점들이 속속 문을 닫은 상태였다. 2015·2017년 이 동네 국민은행 점포 2곳이 문을 닫았다. 신한은행도 2017년 이 곳 점포를 폐쇄한 바 있다.
범물1동은 어르신·장애인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 65세 이상 3천115명과 장애인 1천524명이 살고 있다. 특히 범물1동점과 바로 붙어있는 용지아파트의 경우 거주 인구 3천998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1천470명, 장애인이 1천131명에 이른다.
급기야 주민들은 수성구청에 ‘은행 지점 존치’를 강력하게 건의했다. 주민들은 “어르신·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은행 창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범물1동 점포를 없애지 말아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도 힘을 보탰다. 주민 의견을 들은 김 구청장은 지난 1일 김태오 대구은행장을 찾아 지역사회를 위해 은행 문을 계속 열어줄 것을 호소했다.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을)도 금융감독원에 은행 지점 존치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은행은 지역 주민 여론을 수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융 약자를 배려하고, 지역 여론에 따르기 위해 경제논리는 잠시 제쳐두고 범물1동점 폐쇄를 유보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사례를 계기로 포용하는 금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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