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회의 ‘범안로 통행료 무료화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2017년 무료화를 목표로 10월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특위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다음 지방선거(2018년)에 맞춰 대외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대구시는 "당장 무료화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산`범물동 주민들에 한해서 무료화를 추진하는 안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수성구의회는 지난 17일 열린 2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범안로무료화특별위원회 활동 계획 승인의 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특위는 올해 안에 대구시 관계자들을 만나 무료화 당위성을 전달하고 주요 도로에 현수막 설치 및 가두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위원장인 석철 구의원(무소속)은 "재선을 앞둔 권 시장의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대외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라고 말했다.
2002년 민간투자방식으로 개통된 범안로(수성구 범물~동구 율하)는 이듬해부터 꾸준히 무료화 주장이 제기됐다. 지산`범물 지역 택지개발 당시 주민들이 도로 건설 비용(234억원)을 부담했음에도 대구시가 해당 도로를 유료화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권 시장은 '범안로 무료화'를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권 시장 임기 내 범안로를 무료화할 경우 2천억원 이상 소요될 재원 마련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데다 대구동부순환도로㈜가 운영권을 넘길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수 비용을 한 번에 부담한다면 굉장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대구동부순환도로㈜가 운영권을 쉽게 넘기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