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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점검한다고…소방헬기 띄운 수성구의원들 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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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대규 2016. 11. 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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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초소·장비 확인, 구의원 7명 두 차례 탑승, 헬기 운영 400만원 낭비

 

대구 수성구의회 소속 구의원들이 화재 안전 점검을 이유로 소방헬기를 이틀에 걸쳐 탑승해 논란을 사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원들이 '현장 점검' 명목으로 두 번에 걸쳐 산불진화용 소방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소방헬기는 비상 출동을 위해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다 해당 헬기가 수성구뿐만 아니라 대구 5개 기초단체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행정사무감사 기간인 지난 23일과 25일 오후 2시쯤 도시보건위 소속 구의원 7명이 노변동 고산정수장에서 헬기에 탑승해 각 40분가량 현장을 둘러보고 고산정수장으로 돌아왔다. 소방헬기 탑승은 구의원들이 화재 진압 초소, 산불 진화 장비 등을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구청에 요청해 마련됐다.

구의원들이 탑승한 소방헬기는 수성구뿐만 아니라 북구, 달서구, 서구, 남구 등 5개 기초단체가 공동으로 민간업체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며 연간 기초단체별로 1억원씩 모두 5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소방헬기 1시간 운영 비용은 230만원으로 구의원들의 이틀 탑승으로 400여만원의 혈세가 지출된 셈이다.

다른 구의회 관계자들은 "5개 기초단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헬기를 수성구의원들이 뚜렷한 명분도 없이 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현장 점검을 위해 헬기를 타려면 5개 구의원이 함께 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문성도 없는 구의원들이 소방헬기를 타고 점검한다는 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해당 헬기가 북구~달서구~서구~남구~수성구를 모두 책임지는 상황에서 돌발 사태가 발생했으면 어찌할 뻔 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의회는 현장 점검이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현장 점검에 나섰던 서상국 도시보건위원장은 "구정의 모든 행정을 감사할 의무가 있는 구의원들이 직접 소방 장비를 확인하고 화재 진압 여건을 살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민수 기자 ms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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