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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베이비붐 세대 38만명 은퇴시작…새로운 실버정책 필요

수성구의회 활동/조례 재.개정 실적

by 임대규 2010. 10. 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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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를 감안한 새로운 패러다임노인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

전후(戰後)인 1955~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자립심이 강하고 고학력, 전문직 종사, 중산층 의식잠재 등의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기존 단순직 일자리 확보, 경로당 문화 등 획일화된 노인복지정책으로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대구시는 지역 베이비붐세대의 인구수가 전체의 15% 수준인 38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대구시와 지역 시니어클럽에 따르면, 대구에는 현재 6천여개의 노인일자리가 확보돼 있지만, 앞으로 고급 인력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줄을 이을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고학력·전문직 출신많아 단순 직종·경로당문화론 그들 입맛 맞추는데 한계

구군별 조직 시니어 클럽 전문직종별 재편 목소리, 전용 복합문화공간 시급

그마저도 대부분 지하철 안전지킴이, 급식도우미, 도시락 배달 등 단순직에 국한돼 있다. 일정시간 간단한 숙달훈련만 받으면 곧바로 일할 수 있는 직종이다. 집에서 무료하게 쉬는 노인에게 무언가 일거리를 제공하는데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단순업무이다보니 노임도 월 평균 20만~30만원대를 넘지 못한다. 이같은 일자리 여건은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전혀 만족감을 줄 수 없다.

가정복지회 대구 달서시니어클럽 류우하 관장은 "현재 각 구·군별로 조직된 대구지역 시니어클럽이 앞으로는 전문직종별로 바뀌어야 한다. 특히 대구에는 세무회계사, 경제학 교수, 전문 기술자 등이 중소기업 경영컨설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위해선 적어도 최저임금수준 이상의 급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이 강한 베이비붐세대의 다양한 여가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노인전용 복합문화공간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이를테면 노인전용 영화관과 북카페와 노인전용 주택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는 아직 노인학대 예방 및 건강강좌 등에만 노인문화복지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서울의 경우, 종로구 탑골공원인근 기존 허리우드 극장을 노인전용 영화관으로 리모델링해 호평을 받고 있다. 57세 이상 노인이면 젊은이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단돈 2천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대구는 아직도 경로당 위주의 집단휴식 시설확보 정도가 노인문화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존 경로당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노인종합복지회관이 대구에 10여곳 있지만, 이 또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프로그램도 건강, 봉사·취업에만 집중돼 있다.

회원이 1만여명인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김영모 부관장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큰 시설보다는 소규모지만 다양한 문화적 기능을 갖춘 시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구에 노인 문화향유공간이 여의치 않자 중구 포정동 일대에는 오갈데 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콜라텍 20여곳이 성업하고 있어 노인문화가 음성적으로 흘러 사회문제화될 소지가 크다.

대구경북연구원 박은희 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빈곤, 건강, 소외문제에 대한 해결욕구가 강한 기존 노인형태와는 근본적으로 성향이 다르다. 이들은 PC·어학·기술에 능통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선호하는 노인이어서 이들을 위해 행정기관 차원에서라도 신노년 플랜(plan)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베이비 붐 세대 노인의 은퇴에 대비한 다양한 맞춤형 정책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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