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초지자체들의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및 방지책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생활쓰레기를 자기 집 문 앞에 내놓는 ‘문전수거’ 방식이 수년째 정착되지 않아 무단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대학가나 원룸촌 등 1인 가구 밀집지역의 경우 마구잡이식 쓰레기 배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자체들은 캠페인 등 전통적인 방식은 물론이고, CCTV통합관제센터와 SNS까지 동원해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및 근절에 나서고 있다.
31일 대구지역 8개 구·군 등에 따르면 2014년부터 생활쓰레기 배출·수거 방식을 특정 장소에 모아 둔 쓰레기를 수거하는 ‘거점수거’에서 ‘문전수거’로 바꿨다. 거점수거로 인해 동네 전주 아래마다 쓰레기 천국이 됐기 때문이다.
문전수거는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기 때문에 자연스레 무단투기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여전히 거점수거에 익숙한 탓인지 문전수거가 좀처럼 정착되지 않아 쓰레기 무단투기도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마다 머리를 싸매고 문전수거 유도 및 무단투기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성구 상동행정복지센터는 최근 전주 아래 등 상습 무단투기 지역에 ‘양심화단’을 만들었다. 아예 주민들이 특정 장소에 쓰레기를 모아두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북구청과 대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초 ‘깨끗하고 밝은 우리 마을 만들기’ 운동을 통해 주요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 주변에 벽화를 그렸다. 주변 환경을 밝은 분위기로 개선해 쓰레기 투기 심리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다.
SNS 등 최신 미디어와 IT 기술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동구청은 상습 무단투기 지역을 대상으로 CCTV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한 ‘돋보기 단속’을 벌인다. 공공용 CCTV 1천여대를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상습 무단투기 지역을 효과적으로 감시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다.
달서구청의 ‘달서 클린 지킴이 밴드’는 SNS를 이용한 실시간 쓰레기 무단투기 신고·수거 제도다. 주민들이 SNS를 통해 무단투기 현장을 알리면, 담당 부서와 수거업체가 최대한 빠르게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대책을 시행한 지역의 경우 골목길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며 “앞으로도 주택가 쓰레기 배출은 거점수거가 아닌 문전수거임을 지속적으로 알려 문전수거 방식을 정착시키고, 무단투기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